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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우리 미래를 훔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3월18일 광장’. 1848년 프로이센의 권위주의적 왕정에 맞서 시민들이 봉기한 ‘베를린 3월 혁명’과 1990년 동독 최초의 자유 총선이 치러진 이곳에 청년 5,000여 명이 모였다. ‘Z세대(1997~2012년생)가 해결한다’는 이름의 청년단체가 주최한 집회로, 9월 말 프랑스 파리 외곽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청년시위가 이탈리아, 벨기에를 넘어 독일로까지 번진 것이다. 마침 핼러윈이라 배트맨, 산타클로스 등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선 청년들은 “Z세대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요구는 프랑스 청년들과 비슷했다. 현장에서 만난 헤이디스(20)는 “우리 미래를 위해 싸우려고 왔다”며 “권력자들은 기성세대만 편애하고 우리 말은 듣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메리 맬로리(20)는 “소도시 원룸 월세도 900유로(약 135만 원)가 넘는다”며 “대학에 가면 독립해야 하는데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베를린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대학교가 있는 포츠담까지 왕복 2, 3시간 통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좌절감 때문에 거리로 나선다’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더러운 학교 화장실 10년째 방치" 레오니 칼크(18)는 “8세 위 오빠가 학교에 다닐 때도 학교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집에 와서 볼일을 봤다는데 지금도 변한 게 없다”며 “열악한 학교 시설을 개선해달라는 요구에 정부는 ‘돈이 없다’는 답변만 10년째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 독일 청년들은 징병제 부활에도 분노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1년 전 군복무 자원자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강제 징집하는 내용의 병역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8세 청년은 올해부터 징집을 염두에 둔 설문조사와 신체 검사를 받고 있다. 네이선(20)은 “전쟁은 우리 관심사가 아닌데 (징집 대상인) 우리 의견은 묻지 않고 관련 법을 통과시켜버렸다”며 “그들은 정작 미래세대에 중요한 기후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수도 베를린뿐 아니라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독일 34개 지역에서 진행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에서도 3주째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유럽을 덮친 청년 시위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데도 정부는 폭력 사태 대응에 주력하고 정작 이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아 세대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사태를 방치할 경우 한정된 예산을 놓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벌이는 제로섬 게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교육예산 3분의 1이 퇴직자 연금으로 독일 청년세대 연구가인 지몬 슈네처(왼쪽부터), 르노 푸카르 영국 랭커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뤼디거 마스 독일 세대연구소장 . 본인 제공 프랑스 출신인 르노 푸카르 영국 랭커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프랑스 학교 시설이 열악하고 병원 서비스가 예전만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재원이 연금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라며 “프랑스에서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증가한 예산은 연금과 국방비뿐”이라고 꼬집었다 오리지날야마토2게임 . 실제 프랑스 정부가 13일 공개한 내년도 예산 부속자료에 따르면 교육 예산의 32%가 퇴직자 연금 지급으로 잡혀 있다. 별도의 연기금이 있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당해 연도 예산에서 연금을 지급하는 구조라 생긴 일이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 기성세대의 연금을 우선 지급하다 보니 청년을 위한 교육 투자는 뒷전이 된 것이다. 뤼디거 마스 독일 세대연구소장은 “결국 유럽 청년 시위는 사회가 세대 간 안정과 기회, 책임을 어떻게 분배하는가를 둘러싼 투쟁으로 볼 수 있다”며 “불안정한 고용 상황과 높은 주거비,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청년들이 이전 세대가 누려온 것과 같은 수준의 사회적 안전을 자신들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표율 높은 기성세대 발언권 커 문제는 정부의 소통의지 부족이다. 독일 청년?세대연구가인 지몬 슈네처는 “청년들이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의 무관심”이라며 “자신들의 요구가 정치권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 소장은 “많은 국가에서 청년층 인구가 고령층보다 훨씬 적다”며 “이는 정부가 고령층의 요구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푸카르 교수는 “고령층은 일반적으로 청년층보다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킬 선거상의 유인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슈네처는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는 청년 시위는 세대갈등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독일 정부가 이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방치할 경우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극심한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는 “소도시 원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