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 어느 시장을 가도 재즈 팬이 나이가 꽤 많아요. 좋은 공연장, 좋은 뮤지션, 좋은 인프라가 있지만요.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젊은 관객이 많아요. 해외에서 투어하는 아티스트들과 공연할 때 이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게 '너희 나라는 왜 이렇게 젊은 관객이 많느냐'는 거예요."
재즈 피아니스트 강재훈(34)은 28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재즈위크'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과거 '재즈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이지만, 이젠 새로운 재즈 문화가 성장할 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얘기다.
강재훈은 한국 재즈의 미래에서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하나다. 2020년대 들어 웅산 밴드, 김주환 밴드, 더 뉴 메신저스, 서수진 컬러리스 트리오 등에서 활동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첫 리더작인 강재훈 트리오 정규 1집 '민 왓 유 세이'를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정통 스트레이트 어헤드 재즈 계보를 이을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노래하는 듯한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은 강재훈의 특장.이다.
모바일 바다이야기배당
실제 "보컬리스트나 관악기 연주자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려고 한다"고. 특히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토니 베넷의 노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1집에 토니 베넷 헌정곡인 '포 베넷'도 담았다. 정통 재즈에 대한 진지한 탐구 위에 쌓아올린 현대적 감각 역시 그의 강.이다. 강재훈은 "한국에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지만 기존에 있었던 음악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는 분이 많진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재훈은 2014~2016년 전 세계 음악 전공 과정을 통틀어 가장 문이 좁은 곳 중 하나인 미국 줄리어드 음대 재즈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인 최초 합격생이자 졸업생이다. 정통 재즈에 대한 관심에 이끌려 줄리어드로 향한 그는 그곳에서 세계적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 등으로부터 배움을 얻었다.
당시 CJ문화재단 음악장학사업의 해외 음악대학원 부문 장학생으로 선발돼 생활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학업 중 아르바이트 병행을 유독 엄격하게 제한하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숨통을 틔워 주는 존재였다고 한다.
황금성포커
현재는 같은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자신처럼 지원이 필요한 후배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양대 재즈연주학과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서로 말이 안 통해도 고개를 까딱거리며 하나 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재즈를 소개하는 강재훈.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재즈를 즐길 수 있도록 배우고 경험한 것을 나누는 게 그의 또 다른 꿈이다. 그는 "공연을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즈를 알리는 데 있어 교육적인 부분도 중요한 만큼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즈위크 공연도 강재훈이 '재즈 알리기'를 위해 내디딘 발걸음 중 하나다. CJ 문화재단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재즈 전문지 재즈피플과 함께 개최한 이번 행사는 문화소외계층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28~31일 관람료 없이 진행된다. 강재훈은 트리오 멤버인 박진교(베이스), 김상수(드럼)와 함께 첫날 무대를 펼쳤다. 강재훈은 "(청소년들에게) 재즈를 소개할 기회가 생겨서 영광"이라며 "저희 음악을 통해 재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고 관심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쿨사이다릴